2018.08.22~2018.09.04
1편: 모스크바
2편: 그리스의 첫인상
3편: 아크로폴리스
4편: 아고라
5편: 파나티나이코 경기장 & 리카베토스 산
저번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bZ7QWrNg0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SFbZ7QWrNg0)
오스만 제국기의 국가였던 메지디예 행진곡(Mecidiye marşı)으로 이번 답사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편들에선 이스탄불에 남은 동로마 제국의 흔적들과 오스만 제국이 지어놓은 종교시설들을 주로 둘러보았는데, 이번에는 오스만 제국의 막강한 정치권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스만 황제의 궁전들을 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궁전들'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çe Sarayı)은 하필 정기휴관일에 방문시도를 한 바람에, 그나마 가볼 수 있었던 톱카프 궁전(Topkapı Sarayı) 사진들을 주로 올리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ㅠㅠ
아야소피아에서 샛길로 빠지면 톱카프 궁전으로 통하는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도 덕수궁 돌담길 못지않은 이쁜 담장을 보유하고 있군요...
그 샛길을 빠져나오시면 바로 옆에 아흐메드 3세의 분수(Sultan 3. Ahmed Çeşmesi)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스만 건축 중 하나.
꽤 오래전이라 까먹었는데 이게 톱카프 궁전의 정문인 술탄의 문(Bâb-ı Hümâyun).
경복궁으로 치면 광화문 같은 느낌이랄까...
아흐메드 3세의 분수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톱카프 궁전의 정문 하면 보통 이 문을 많이 꼽는데, 이 문이 바로 이 궁전의 얼굴 역할을 하는 평화의 문(Bâb-üs Selâm, 오스만어 어휘)이기 때문이죠.
이 문 앞으로는 제1중정이라는 궁전의 첫번째 마당이 펼쳐져 있고, 이 문을 지나면서부터 입장료를 본격적으로 받습니다.
이 너머부터는 제2중정이라는 본격적인 톱카프 궁전이 시작되기 때문이겠죠.
실제로도 제국 시절엔 제1중정까진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2중정에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는 정의의 탑(Adalet Kulesi).
이건 제3중정의 입구 행복의 문(Bâbüssaâde, 이 역시 오스만어 어휘).
제3중정부터는 황제와 황제의 남성 친척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황제의 여성 친척은 제2중정과 제3중정 사이의 하렘(Harem)이라는 곳에 모여살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추가 입장료를 받아서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터키 여행 중 가장 후회되는 일)
이런 식으로 문 앞에서 추가 티켓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때 들어가봤어야 하는건데... ㅠㅠ
아쉽지만 하렘 입구의 천장 장식으로 만족해보시는게... ㅠㅠ
참고로 하렘은 제3중정과는 반대로 황제 이외의 남성의 출입이 금지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어찌보면 왕정 시대에는 당연한 일...)
이건 제3중정 내부의 황제의 도서관(III. Ahmed Kütüphanesi).
아무래도 황제가 사용하던 공간인 만큼 내부 장식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그냥 주변 경치가 말도 안되게 이쁩니다...
페르시아(이란)가 원래 조경을 기가 막히게 꾸미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그 영향을 직빵으로 받은 오스만 제국 황실의 중추 건물군 답게 여기서도 꽤나 힘을 준 조경.
제3중정 내부의 모스크 건물(Ağalar Camii).
여기서 조그만 문을 하나 통과해 넘으면...
제4중정에서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 메지디예 정자(Mecidiye Köşkü),
역시 제4중정 내에 있는 이프타르 정자(İftariye Köşkü),
제4중정 내에서 가장 화려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바그다드 정자(Bağdat Köşkü),
그리고 그 바로 옆에 있는 황금색 지붕의 바그다드 누각.
이 누각에서 보이는 뷰가 바로...
금각만(Haliç)과 갈라타 방면.
반대쪽 메디지예 정자 쪽에서 보이는 뷰도 일품인데, 보스포러스와 이스탄불의 아나돌루(아나톨리아) 지역이 쫙 펼쳐집니다.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메흐메트 2세가 이 도시의 모든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마음에 들어 여기를 궁전 자리로 정했다는데, 군사적 역량이 뛰어난 메흐메트 2세로써는 여기가 외적의 침략 및 백성들의 생활모습 시찰에는 최적이라고 판단했던 듯 합니다.
다시 궁전을 돌아 나와봅니다.
확실히 오스만 시대에 지은 모스크들에서는 조금 더 그리스 건축의 일면이(특히 아야소피아에서 영향을 받은듯한) 엿보이는 모습이었다면,
오스만 제국의 궁전 건축은 원래 오스만 황실이 페르시아의 튀르크계 왕조인 셀주크 제국의 지방 영주에서 출발한 만큼 파르시(페르시아식) 건축의 향기가 진하게 났습니다.
이란은 가보지 못했지만, 왠지 이 이후로 이란을 더더욱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네, 바로 페리를 타고 해협을 건너볼 겁니다.
해협을 건너면 바로 유럽을 뒤로하고 아시아로 넘어가는 지점이기 때문이죠.
배에서 본 유럽 방향.
바다에 바로 접해있는, 저 고풍스러운 집 한채가 바로 돌마바흐체 궁전.
한국으로 치면 톱카프 궁전은 경복궁 혹은 창덕궁(조선시대의 정궁들) 같은 느낌이고, 저기는 덕수궁 석조전같이 서양 스타일 건축의 영향을 진득하게 받은 궁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기를 못가본것도 약간 한이네요... ㅠㅠ (하루만 더 있었어도)
이스탄불의 아나돌루(아나톨리아, 즉 아시아 사이드)로 넘어오니 보이는 몇가지 특징적인 건물들.
밑에 사진이 바로 리모델링 전의 이스탄불 TV 타워(지금은 참르자 타워(Çamlıca Kulesi)로 불리고 있음).
지금의 사진하고 또 꽤나 달라졌는데, 아마 제가 다녀간 이후로 리모델링을 좀 한 듯 합니다.
이번 편으로 동로마 제국의 흔적도 찾을 겸 오스만 제국 뽕을 마시다 가는 3국에 걸친 여행은 거의 마무리가 다 되었는데, 다음 한 편에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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