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남 기차여행 [4] - 신라의 달밤

흔한이름 2025. 2. 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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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2021.03.24
1편: 부산, 김해, 양산
2편: 부산의 바다와 야경

3편: 울산

 

드디어 오늘은 경상도, 아니 한국의 역사도시인 경주로 향하는 날.

 

언양불고기를 한접시 때리고 울산공항... 아니 울산역으로 몸을 옮겨봅니다.

도시 외곽에 세워진 고속선 전용역인 만큼 역사의 규모가 공항 못지않습니다... ㅎㅎ

 

경부고속선의 상행선인 만큼 서울행 열차를 탑승하게 되었는데, 이 언양 쪽에선 경주로 가장 빠르게 넘어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사실 울산과 경주 둘 다 시내지역에 동해남부선의 역이 존재하지만(각각 태화강역, 경주역), 경부고속선은 이 둘을 전부 비껴가는 형태로 건설된 만큼 두 도시 모두 외곽에 고속선 역이 이설된 케이스.

그래서 울산 시내-경주 시내를 이동 시 기차를 이용할 때엔 그냥 태화강역에서 경주역으로 향하는게 가장 빠른 루트이지만... (지금은 아님)

 

저번 편에서들 보셨다시피 전 언양불고기를 먹어보고자 일부러 울산 시내에서 언양읍 쪽으로 넘어온 사람인지라, 그냥 저렇게 디귿자 형태의 루트를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기다렸더니 저를 맞이하는 SRT의 와인산천.

 

고작 10분 가는데 SRT 타는 것도 좀 웃기긴 한... ㅋㅋㅋ

 

위의 신경주역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총 소요시간은 무려 10분(!!).

그야말로 신족통 수준입니다 ㅋㅋㅋㅋㅋ

 

울산도 날씨가 안좋았는데, 바로 윗동네인 경주의 날씨가 좋을 리가 없죠 ㅠ

경주엔 저의 가까운 친척 분이 한 분 살고계셔서, 그 집에 잠시 신세를 지러 왔습니다.

워낙 이 날 많은 사건이 있었던지라 친척 집에 도착하자마자 곯아떨어졌는데, 자고 안나보니 어느새 시간은 저녁이 되어있었고 비도 그쳐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따스한 봄비가 내리니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하는 벚꽃들.

그린카를 빌려 경주시내를 간단하게 돌아보고자 했습니다.

일단 배가 고팠던지라 저녁식사를 할만한 식당 한 곳을 가보기로 하는데...

 

제 눈에 들어왔던 것은 바로 이곳 '남정부일기사식당'.

 

무언가 경주만의 특색이 있는 음식을 파는 곳 같아 찾아가보기로 결정.

 

저 돼지고기+낙지 짬뽕이라고 써져있는 메뉴를 시켜보았는데, 그동안 여러분들이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짬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알고보니 이 '짬뽕'의 정체는 다른 지역으로 치면 돼지불낙? 쯤으로 부르는 음식의 한 종류인데,

바로 밑지역 부산의 낙곱새의 영향을 받은 듯한 비주얼의 음식.

절로 쐬주가 한잔 땡기는 맛이지만... 그린카를 빌렸던지라 그건 자제하기로.

대신 낙곱새와 비슷하게 밥과 김가루와 같이 비벼 먹었습니다.

정말 든든한 한끼로서, 아직도 이 음식 생각만 하면 침샘이 고입니다... ㅎㅎ

밥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경주 탐사를 시작해보죠.

경주는 예전에 초등학생 때 가족끼리 와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엔 주로 낮에 유적지들을 돌아다녔던지라 이 유적지들의 야경이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밤의 첨성대부터.

 

그야말로 이번 답사기 제목인 신라의 달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 아닐까요...?

 

밤이 되면 불을 켜놓는 대릉원.

주변은 시꺼먼데 혼자 빛을 내니 뭔가 뭔가 합니다... ㅎㅎㅎ

 

이 다음은 역시 밤에 보면 더 이쁜 동궁과 월지.

 

경주 현지인 분들은 아직도 옛 이름인 안압지로 부르시는 듯 하지만...

뭔가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이 꼴로 돌아다니니 저를 프로 사진가인것 처럼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ㅋㅋㅋ

무수한 사진요청의 쇄도... (물론 저보고 찍어달라 한거였지만요... ㅋㅋㅋ)

 

중증 역덕이었던 어린 시절의 저는 가이드 분께 예전에 '안압지의 물은 어디서 오나요?' 라고 물어본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성인이 되어서야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때 뭐라뭐라 설명을 해주셨던 것 같지만 경주의 지리 상식이 부족했던 당시의 저는 20%도 이해를 못했던 것으로...

 

바로 근방에 있는 복원된 월정교.

 

비록 신삥의 복원된 유적이긴 하지만, 밤이 되면 역시 아름다운건 부정할 수 없군요...

정말 제가 언급한 그대로의 신라의 달밤입니다 ㅎㅎ

여기까지 대충 경주 시내에 있는 옛 신라 유적지들을 조금이나마 돌아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경주가 대대적인 개발을 할 수 없는 이유를 깨닫게 하는 위엄 넘치는 도시 한가운데의 고분 ㅋㅋㅋ

 

이건 기차를 탔을 때 봤던 풍경이지만, 그냥 이런식의 옛 신라 고분이 천지 삐까리에 깔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

 

제 친척집 바로 앞을 흐르던 경주의 젖줄, 형산강.

경주도 나름 강을 끼고 발달한 도시... 입니다만, 아무래도 관광객 분들이 그걸 알기는 쉽지 않죠.

이 강변도 좀 이쁘게 꾸며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예전에 와봤던 경주였던 만큼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고, 바로 다음 지역으로 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다음 도시에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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