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8~2021.03.24
1편: 부산, 김해, 양산
2편: 부산의 바다와 야경
청도역을 출발하여 향한 다음 목적지는 바로...
경상남도 밀양시.
경주 이후로는 계속 경북에서만 돌았는데, 여행 후반부엔 다시 경남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청도에서 밀양으로 가는 경부선 구간에선 부산-대구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게 됩니다.
가는 길 중간에 유독 새마을 깃발이 많이 나부끼는 동네가 하나 있던데, 거기가 바로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신도리였더군요.
도착해보니 이미 저녁노을이 드리워진 밀양역.
밀양에 싼 숙소 어디 없나 찾아보다가 게스트하우스가 딱 하나 있어 거기로 예약해 보았는데, 손님이 저밖에 없었는지 주인장 형님께서 직접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ㅋㅋㅋㅋㅋ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은 '밀양애게스트하우스')
지도상에 나와있는 장소와 실제 장소가 달라서인지 제가 길을 못찾을까봐 일부러 역 앞으로 나와계신 거였습니다... ㅎㅎ
벌써부터 느껴지는 주인장 형님의 정.
그 형님의 손에 이끌려 시장에 들어가 밀양 하면 떠오르는 돼지국밥을 한사바리 때렸습니다 ㅋㅋㅋㅋㅋ
확실히 돼지국밥으로 소문난 곳에서 먹으니 맛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 건너에 있는 영남루에 가보고자 했으나, 보시다시피 하필 제가 갔을때 보수공사 중이었던지라 이렇게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대신 밀양의 다른 야경 포인트로 고고...!
포인트는 바로 밀양여고 바로 옆에 자리한 달빛쌈지공원.
이곳에 올라오니 밀양이 하중도의 도시라는 것이 체감이 되는데, 저 강 건너편처럼 보이는 곳이 바로 삼문동이고 저 동네 하나가 통째로 하중도입니다 ㅎㅎ
즉, 섬 하나가 완전히 도시화가 이루어진 곳이라는 거죠.
혹시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감이 안잡히실까봐 이렇게 지도 사진을 첨부해 놓겠습니다.
즉, 저 강으로 둘러쌓인 섬이 밀양의 삼문동이라는 지역이고, 저 섬이 통째로 밀양의 시내지역이라는 것.
참 대한민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지형의 도시입니다... ㅎㅎ
숙소 주인장 형님과 동네를 한바퀴 산책해 보았습니다.
밤이라 사람이 없어 조용하지만 고즈넉하고 있기 편안한 동네라는 것을 단번에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이 슬슬 만개해 가던 철인데, 밀양의 벚꽃도 한 벚꽃 하더군요 ㅎㅎ
강변에서 쐬주 한잔 까다가 발견한 길냥이... ㅋㅋㅋ
이 날은 게하 주인장 아재와 쐬주를 한잔 깐 후 바로 잠에 들었고, 다음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보기로.
가곡동 쪽에서 밀양 시내지역으로 들어가는 길에 거쳐가게 되는 철로 위 육교.
...는 이 게하 주인장 형님께서 저를 산을 태우려 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
다행히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었고, 대신 삼문동 하중도 바로 옆의 또 다른 밀양강의 하중도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도 있었습니다.
모닝 막걸리는 덤^^ ㅋㅋㅋㅋㅋ
개나리도 활짝 폈는데, 이 개나리 핀 길을 따라가면...
이름모를 절(천경사)이 하나 나타납니다.
절이라기보단 어딘가 암자처럼 생긴...
역사적으로 성립된 절은 아닌듯 한데, 풍경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이 곳.
뭔가 굉장히 한국에 있을 법 하면서 없을 그런 암자였습니다.
여기서 또 발견한 길냥이.
밀양강변에 피어 있는 벚꽃 군락과 경부선 열차가 지나가는 꽤 오래된 밀양강철교.
무려 일제시대때 지어놓은 것을 아직도 쓰고 있다는...
보를 건너 삼문동 쪽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원래는 밀양강 유역이라 물이 많은 시기에는 물이 흐르는 그냥 강이지만, 이 당시는 봄철이었던지라 강바닥이 말라있어 이렇게 보를 이용하여 건널 수 있습니다.
보를 건너면서 찍은 멋드러지는 밀양강변의 벚꽃.
여기도 나중에 갈 진해 못지않은 벚꽃을 더 적은 인파와 감상하실 수도 있을지도...?
다시 도착한 낮의 (보수공사 중인) 영남루.
다시 봐도 공사중인게 넘 아쉽더군요...
그래도 이 도시에 역사성과 운치를 더해주는 랜드마크인지라 수리가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습니다 ㅎㅎ
이 이후로는 밀양에도 한옥마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한번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입구... 는 아니고 조금 들어가면 보이는 풍경.
의외로 입구가 잘 안보여서 밀양에서 게하 운영하시는 형님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골목 사이사이의 돌담이 참 고풍스럽습니다.
이 동네가 교동으로 이름붙여진 이유.
바로 밀양향교 입니다 ㅎㅎ
전국의 거의 모든 교동은 대부분 바로 이 향교가 존재했기 때문에 교동이 된 곳들이랍니다 ㅎㅎ
몇몇 집들은 오고가는 사람들을 굳이 막거나 하지 않아서 주인이 있는 집에 들어가 생활상을 한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성과 한음에 나올것 같은 비주얼의 감 ㅋㅋㅋ
정말로 옛날 스타일의 주방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한 고택의 주방.
다른 닫혀있던 집들도 계속 게하 주인장 형님께서 연락을 넣어봤는데, 뭔가 이 한옥 고택들을 보고 떠올리신 사업 아이템이 있으신가 봅니다 ㅋㅋㅋ
그 중 한곳에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그 이름도 12개의 대문이 있다고 해서 십이대문 저택이라고 하더이다...
이 집이 밀양 교동에서도 손꼽히게 옛 고택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옛날엔 이 집들 중 하나를 게스트하우스나 하우스 스테이 형식으로 운영도 해보셨다고 하는데, 뭔가 잘 안됐는지 아니면 시청 공무원들이 일을 안하는 것인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은 접으셨다고... ㅠㅠ
밀양지역 명사께서 살고 계신 고택도 있었는데, 이쪽은 오히려 손님을 받으려고 몇가지 준비들을 해 놓고 계시더군요.
저희 일행한테도 믹스커피 한잔을 대접해 주시길래 아직은 좀 쌀쌀한 날씨에 이렇게나마 마음을 녹여봅니다 ㅎㅎㅎ
참 가슴 따뜻해지는 도시, 밀양입니다.
경상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마찬가지로 밀양도 부산 광역권에 포함되기도 하는 지역인지라 밀면이 유명한데, 시원하게 밀면 한 그릇 때리고...
다음 편은 이 기차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꼭 지켜봐주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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