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2020.10.29
이번 편부턴 장기(?) 연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가을,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유학생이었던 저는 다니던 학교마저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강제 휴학을 맞이하였는데...
이대로 집에만 박혀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저는 곧장 이 참에 둘러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차를 끌고 이리저리 댕겨보자!"라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전에 예행연습으로 강화도, 한양도성 둘레길 완주, 제천 나들이 정도를 했지만, 이번엔 진짜로 쭉 운전을 하며 전라도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로드트립(?)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여행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우선은 집이 있는 서울에서 조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전주까지 이동.
여기는 항상 가던 루트라 저에겐 새로운 것이 없었던...?
조부모님 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슬슬 일어나 커피 한잔과 함께 여행 첫날의 목적지로 이동해 봅니다.
익숙하신 분들은 지도만 보고도 어딘지 눈치채셨겠지만...
약간은 험한 조계산 자락의 산길을 지나면 이렇게 다운힐이 펼쳐지고...
첫 목적지인 낙안읍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의 어린 시절에도 한번 방문했던 곳이지만, 읍성과 안의 취락이 현대에도 그대로 보존된 이 모습은 다시 한번 눈에 담고 가고 싶어서 이곳으로 골랐습니다.
멀리서 봤을땐 흡사 민속촌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 주민 분들께서 주거하고 계시는 엄연한 마을입니다.
특히 경주의 양동마을이나 안동의 하회마을 같은 기와촌이 아닌, 초가로 엮어져 있는 집 지붕들을 보니 더더욱 옛 모습이 잘 보이는 듯한...
물론 관광지화 된 부분도 있어서 이 부분은 민속촌 같은 분위기를 뿜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주민 분들의 실생활을 더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엿보면 주민 분들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어요!!!
이 날의 점심은 역시나 이 근방에서 유명한 꼬막을 이용한 꼬막비빔밥.
참고로 낙안읍성 바로 밑 동네가 꼬막으로 전국구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벌교 되겠습니다 ㅎㅎㅎ
상 깔아주는게 참으로 혜자스럽습니다... ㅎㅎ
이 다음 목적지는 차 타면 바로 지척에 있는 순천만 습지.
순천만의 뻘밭 위로 형성된 억새풀의 향연과도 같은 곳.
곳곳에 파여있는 갯골 사이로 배가 다니며, 순천만 구석구석을 쑤시고 다닌다고 하지만, 전 그냥 여기서 보는 순천만으로 만족하렵니다 ㅎㅎ
가을임을 알리듯 고개를 숙인 벼들도 이 습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한국은 가을이 아름답다고 제가 외국인 친구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것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이때는 입장료 8000원이었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본 지금, 8000원 정도면 그렇게 비싼 입장료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ㅋ
순천만을 둘러보고 나온 다음 목적지는 광양항.
저기서 율촌면 방면으로 빠지면 여수가 있는 반도이지만, 여수는 이번 여행에서 스킵했습니다.
왜냐하면...
(2012년 사진이라 화질이 영...) 예전에 여수엑스포를 통해 다녀와 봤기 때문이죠 ㅋㅋㅋㅋㅋ
순천만의 자연스러움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광양항은 인공적인 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웅장한 항만 시설들과 바다 건너편의 제철소, 그리고 이것을 이어주는 이순신대교는 그야말로 전라남도 동부권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일정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진주가 생각보다 가깝길래 즉흥적으로 향해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서 그때는 꽤 궁금했던...
어쩌다 보니 딱 해질녘에 도착해 버린 진주성.
이 진주성이 호남 지역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자, 또한 영남 지역으로 통하는 첫 관문 역할을 동시에 하던 곳인지라, 이번 여행에서 비록 경상남도 지역이지만 꽤나 의미가 깊은 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강변으로 산책로가 이쁘게 조성되어 있는 진주.
밤에 다리에 불도 켜놔서 감성이 배가 됩니다... ㅎㅎ
진주에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하는, 육전이 들어간 진주냉면!
평안도의 평양냉면과 함경도의 농마국수(부산의 밀면이 이것의 부산지역 현지화), 그리고 강원도의 막국수와도 또 다르게 독자적으로 발달한 냉면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60년대 즈음에 한번 명맥이 끊겼다가 최근 들어 부활한, 노인분들의 기억을 토대로 재해석된 요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징으론 육수로 해물 육수를 쓰고 또 육전을 올려먹는다는 점인데, 다들 아실만한 평양냉면 혹은 밀면의 맛과도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ㅎㅎ
이렇게 첫째 날의 방랑을 마치도록 하죠.
(P.S. 밤에 전주까지 돌아가는데 밤길이 꽤 어두워서 좀 무서웠다는 후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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