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2018.09.04
1편: 모스크바
2편: 그리스의 첫인상
3편: 아크로폴리스
4편: 아고라
5편: 파나티나이코 경기장 & 리카베토스 산
산토리니에서 짧은 하루를 보낸 후,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는 9시간짜리 완행 페리를 탔습니다.
새벽시간에 탑승했던지라, 타자마자 쭉 곯아떨어졌는데...
눈을 뜨니 아테네 근방의 수니온 곶 근처가 보이더군요 ㅋㅋㅋ
타고왔던 배에서 하선한 뒤...
일단 하루 푹 쉬기 전에 이 느끼해 보이는 피자와...
크림 스파게티를 먹으며 하루를 종료.
그리스에 은근히 이탈리아 문화가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뭐 역사적으로 보면 교류가 없을 수가 없는 그런 관계...), 그리스도 남유럽인지라 커피문화가 이탈리아랑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 말인 즉슨 당장 쪄 죽어도 따뜻한 커피를 찾는단 소리인데, 그래서 이 시리게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Freddoccino"나 "Freddo" 뭐시기가 붙은 음료를 찾으면 됩니다 ㅎㅎ
(이탈리아어로 'Freddo'가 차갑다는 뜻인데, 해당하는 영어 동원어로 'Freeze'가 있습니다)
이상 물어보지도 않은 꿀팁 전수 시간이었고요... ㅎㅎ
다음날 아침, 본격적으로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아테네 역(아테네 라리사 역(Σταθμός Λαρίσης))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 이상한 두 놈이 와서 제 주변을 서성거리길래 제 짐들을 사주경계 하며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소매치기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지하철역을 나오다가 왠지 불온한 느낌이 들어서 가방 뒤를 만져봤더니, 역시나 지갑이 털려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ㅠㅠ
다행히 워낙 행동이 수상했던지라 그놈들 얼굴 외워두고 있었던 덕에, 바로 찾아가서 큰 소리로 이놈들이 내 지갑을 털어갔다고 어그로를 잔뜩 끌었더니...
처음에는 아니라고 발뺌을 하다가 주변 시민들이 다 쳐다보니까 소매치기범들이 "에이 ㅅㅂ..." 이런 표정으로 저한테 지갑을 돌려주더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참 운이 좋은 편이었고, 다행히 다음 도시들에선 소매치기가 없었지만, 여러분들도 유럽 여행할땐 소매치기 항상 조심하십시오... ㅠㅠ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아테네를 떠나는 날.
아테네를 떠나 향한 다음 도시는 그리스 제2의 도시이자 북부 마케도니아 지역의 중심지인 테살로니키(Θεσσαλονίκη).
이때는 고속화가 이루어지기 전이어서 4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2020년까지 기존 철도를 고속화를 완료하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현재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ㅋㅋㅋ
그리스 국철에서 나눠주었던 수하물 태그.
그리스 기차에서는 큰 짐들은 아예 화물칸에 부칠 수 있습니다.
여느 나라의 기차들과 크게 다를 거 없게 생긴 그리스 국철의 여객열차 ㅋㅋㅋ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은 못남겼지만(이 당시엔 사람 있으면 사진 못찍는 쭈굴이었던... ㅋㅋㅋ), 내부 좌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3x3으로 한 방에 마주보고 가는 좌석 배치.
이게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일반석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ㅋㅋㅋ
맞은편에 앉은 프랑스 사람이랑 얘기하다가 친해졌는데, 그 사람은 테살로니키를 거쳐 불가리아의 소피아-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로 간다고 했습니다.
테살로니키에 도착해서 제 저녁밥도 사주고 되게 착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 ㅋㅋㅋ
(당연히 답례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가다 마주친 올림포스 산(Όλυμπος).
평지에 우뚝 솟아있어서 엄청 높아보이긴 하는데, 신화에서 괜히 신들의 영역으로 묘사된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ㅋㅋㅋ
이쪽 동네에서 기차를 타다보면 지겹게 보이는게 포도밭인데, 보면서 뭔가 윈도우 XP의 그 배경이 생각나는건 왜인지...? ㅋㅋㅋㅋㅋ
(사실 윈도우 XP의 '초원' 배경화면도 원래는 포도밭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그리스의 시골 풍경.
보아하니 와인을 숙성시키고 있는 통 같군요... ㅋㅋㅋ 괜히 와인을 전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마셔온 동네 중 하나 답습니다... ㅋㅋㅋ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50ULLEoh3sk&ab_channel=jjibak)
그리스에 와인 하니 갑자기 떠오른 이 밈 ㅋㅋㅋㅋㅋㅋㅋ
저 밈에 나오는 신 디오니소스(Διόνυσος)가 바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의 포도주(와인)와 연회의 신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수다떨기 좋아하는 프랑스 아재와 4시간 반동안 신나게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테살로니키에 도착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테네나 그리스 섬 지역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테살로니키의 모습은 다음 편에 자세히 보여드리는 걸로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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